프란치스코 교황이 싱가포르 방문길에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타 화제다. 그는 2014년 한국에 왔을 때도 방탄 세단 대신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울을 선택했다.
13일 주요 외신과 싱가포르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 나라를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2박 3일 머물며 아이오닉5로 이동했다.
흰색 아이오닉5에 탑승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싱가포르 체류 기간 성 프랜시스 제이비어 수련원, 의회 의사당, 싱가포르국립대 등을 찾았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그가 창문을 열고 싱가포르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도 목격됐다.
교황이 싱가포르에 간 것은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라 그의 이동 경로와 방식이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 등을 12일에 걸쳐 방문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앞선 인도네시아 순방에서도 정부가 제공하려던 방탄 세단 대신 다목적차량(MPV)을 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용한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에서 만든 아이오닉5 프레스티지 58kWh(킬로와트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1kWh당 약 6.6㎞를 달릴 수 있으며 한 번 완전 충전을 하면 최대 약 380㎞ 주행 가능하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 내 약 4만4,000㎡(약 1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9만㎡,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져 2023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11월에 준공식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때도 기아의 소형 SUV '쏘울'을 타 화제를 모았다. 이후 교황청 요청으로 기아는 교황이 탑승했던 쏘울 차량을 바티칸 시티로 보내기도 했다. 이후 쏘울은 2021년 국내에선 단종됐지만 북미 지역 판매는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