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에도 'DB 주장' 강상재 “수비 농구 완성 위해 필요한 건 소통”

입력
2024.09.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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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시즌에도 원주 DB 주장을 맡은 강상재(30)가 통합우승 달성을 위한 선제조건으로 소통을 꼽았다.

1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만난 강상재는 “감독님께서 (공격에 중점을 뒀던 지난 시즌과 달리) 수비 농구를 강조하고 있는데, 아직 동선이 100% 정리되지 않았다”며 “큰 틀을 바꿔야 하는 만큼 선수들끼리 말을 많이 하면서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상재가 유독 소통을 강조하는 건 올해 비시즌엔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선수단 소집이 조금 늦었다. 모든 선수가 모인 건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다”며 “KBL 컵 대회까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19일까지 삿포로와 오사카에서 진행하는) 전지훈련 기간에 선·후배 가리지 않고 서로 편하게 대화하면서 호흡을 맞춰가자고 얘기 중이다”라고 전했다.

비교적 늦게 시즌 준비를 시작했음에도, 그는 새 시즌 DB의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무엇보다 치나누 오누아쿠의 합류에 큰 기대를 걸었다. 강상재는 “지난 시즌 패배했던 경기를 되돌아보니 리바운드 싸움에서 많이 밀렸더라”며 “(정통 빅맨인) 오누아쿠가 들어왔기 때문에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 면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시즌 (고양 소노 소속이던) 오누아쿠의 플레이를 많이 봤는데,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공을 뿌려주는 패스가 정말 좋았다”며 “감독님도 수비 리바운드에 성공했을 때 모든 선수가 달려 달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단끼리도 서로 얘기를 많이 해서 새 시즌에는 시원한 속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상재는 계약기간 5년에 보상 총액 7억 원(인센티브 2억 원 포함)의 조건으로 원소속팀에 남았다. 그와 DB 사이에 어떠한 잡음도 나오지 않을 만큼 순탄하게 진행된 재계약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강상재는 12일 레반가 홋카이도전에서 10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새로운 시작의 첫 단추도 잘 끼웠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땀을 흘리고 있지만 ‘주장’ 강상재는 통합우승보다 팀원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부상 없이 정규리그 54경기를 뛰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올 시즌엔 모든 선수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54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삿포로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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