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가 끝나는 19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를 방문한다. 대통령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 건설사업이 내년 최종 계약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력 의지를 전달하며 체코와 ‘원전 동맹’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건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번 체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서 한미가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동맹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체코 수도 프라하에 도착해 공식 방문 첫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단독 확대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튿날엔 파벨 대통령과 함께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풀젠시를 방문해 원전 관련 기업을 시찰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프라하로 돌아와 피알라 총리와 소인수회담과 업무 오찬을 한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는 외교안보를 주제로, 피알라 총리와는 경제 협력을 주제로 회담과 논의를 진행한다. 김 차장은 “체코는 우리의 중요한 우방국으로 국제무대서 북핵문제, 러북 군사협력대응, 우크라이나 지원과 같은 안보 현안을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 있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원전을 넘어 경제, 과학기술, 교육, 인적 교류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을 포함해 약 60개 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체코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유럽에서 3번째로 높은 튼튼한 제조 강국”이라며 “우리에게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큰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체코 측은 탄소중립, 디지털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며 “미래차, 배터리, 첨단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 강화하기 위해 다수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을 심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