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가 서울시립갱생원, 대구시립희망원, 충남 천성원(성지원·양지원), 경기 성혜원 등 4곳의 성인 부랑인 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에 관한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에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37년 만에 성인 부랑인 수용시설의 인권침해 실상이 최초로 종합 규명된 것이다. 조사 결과 4개소에서는 수용자 폭행, 노역 강제 동원 등 중대한 인권침해가 빈번하게 일어났으며 시설 사망자의 시체 수백 구를 해부 실습용으로 넘긴 정황도 포착됐다. 수용자를 전국 각지의 시설로 전원시켜 장기 수용하는 이른바 '회전문 입소' 실태도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