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연맹,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與 진종오, 체육계 비리 제보 접수

입력
2024.09.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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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 운영 중간발표
"전임 회장 검증 미비… 직원 먼저 성과급"

대한사격연맹이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해, 지난달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선수 등에게 3억 원이 넘는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격 선수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취임 두 달 만에 자신이 운영한 명주병원 직원 임금 체불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연 사직했다"며 "신 전 회장이 취임 시 납부하기로 한 후원금의 미납으로 인해 현재 선수 포상금 3억7,870만 원이 미지급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임금 체불 문제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사건으로, 선임 과정에서 조금의 노력과 절차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연맹이)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선수들에게 우선 지급돼야 할 성과급을 직원에게 먼저 지급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사무처의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진 최고위원은 △재외한인체육회단체인 재캐나다대한체육회의 전임 회장이 전국체전 참가자에게 지급돼야 할 항공료 등 지원금 약 1,000만 원을 횡령한 의혹 △부모 동의 없이 중학생 레슬링 선수를 육상 대회에 차출한 사례 등도 함께 공개했다.

진 최고위원은 앞서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폭로 이후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해 왔다. 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례를 포함해 배드민턴과 태권도, 사격, 빙상, 축구,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70여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 비리와 뇌물수수, 부정 선수선발, 공금 횡령 등 중대범죄 혐의들이 접수됐다"면서 "좀 더 명확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진 최고위원은 "체육계의 해묵은 관행과 부패로,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며 "상식과 정의에 기반한 대한민국 체육을 재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체육계의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고, 이번 기회를 통해 체육계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