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술혁신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노동력 기반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관련 일자리는 감소하고, 인공지능·IT·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새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 삶의 기반인 일자리가 산업구조 재편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일자리는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공공부문 위주의 장애인고용컨설팅을 민간까지 확대하고,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 서비스 강화를 통해 기업의 장애인 고용을 유도하고 있다. 대기업과 같은 안정적인 일자리에서도 중증·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다양한 직무로 장애인 고용을 주도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고 장애유형별 특성에 맞는 직무를 개발하여 장애인고용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충북 청주 SK하이닉스의 '행복모아'에서는 장애인 특성에 맞추어 일할 수 있는 직무를 개발하였고, 그 결과 약 400명의 장애인이 양질의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러기에 장애인 고용에 있어 신규 직종 발굴과 직무 능력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 장애인을 위한 새 직종을 발굴하고 기능 향상을 도모하여 장애인 고용 확대에 큰 역할을 하는 대회가 있다.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이다.
올해로 41회째를 맞은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9월 3일(화)부터 6일(금)까지 4일간 충청북도 청주에서 열렸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432명 선수가 총 40개 직종에 참여해 자신들의 능력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도전을 펼쳤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3D제품 디자인, 웹마스터 등 기존의 직종에 더해, 산업구조 변화와 노동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영상콘텐츠편집, 사무행정 등 새로운 직종도 추가됐다. 시대 요구에 따라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성장을 통해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직종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기능 수준이 높은 장애인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능력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사회와 기업의 요구에 맞는 직업영역 개발도 꾸준히 시도하고 이를 기능경기에 반영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 지방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선수들이 출전하다 보니 선수들의 개인 역량이 높고, 경기 수준 또한 높다. 참가자들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을 하지 못했더라도 전국대회 도전을 통해 자신의 업무 능력을 키우고 한 걸음 더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했다. 매년 전심을 다해 대회를 준비하는 이들이 자신의 업무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장애인과 함께 일할 기업과 정부 및 지자체의 많은 관심과 격려가 더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