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생전 모습 나흘째 공개… 네타냐후는 대응 회의 소집

입력
2024.09.06 09:01
미 이중국적자 영상 게시… 이스라엘 휴전 압박 여론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최근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수습된 이스라엘 인질의 생존 당시 모습을 5일(현지시간) 추가 공개했다. 하마스가 인질 영상을 공개한 건 지난 2일부터 나흘째다.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 협상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쉬 골드버그폴린(23)의 생전 모습이 담긴 1분 42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골드버그폴린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6명 중 하나다.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영어로 "마지막으로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최악은 내 나라 이스라엘이 멈추지 않고 나를 폭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그리고 동료 시민들에게 부탁한다"며 "전쟁을 멈추고, 이 미친 짓이 중단되고, 내가 바로 귀가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해달라"고 호소했다.

하마스는 영상 자막을 통해 "(인질) 교환 합의는 자유와 생명", "군사적 압력은 죽음과 실패"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2일부터 나흘째 인질 영상을 한 명씩 공개하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일부 각료를 불러 안보 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 하마스의 인질 살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다만 군 관계자들은 남은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보복에는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채널13이 전했다.


위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