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대학생 100m 떨어진 응급실서 "오지 마세요"... 결국 '중태'

입력
2024.09.05 17:39
응급실 과부하에 조선대병원 수용 거부

농촌봉사활동 뒤풀이에서 과음한 대학생이 다음 날 아침 대학 교정 벤치에 쓰러진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불과 100m 거리에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으나 응급실 과부하로 이 대학생을 받지 않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5일 광주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2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 한 단과대학 앞에서 학생 A(20)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응급조치했다.

발견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조선대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응급실 과부하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타 진료과 의료진이 파견된 상태였다. 조선대 병원은 의료진이 다른 환자를 처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환자 받기를 거부했다.

A씨는 대신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 전남대병원 도착까지는 3분 정도 소요됐다. A씨는 전날 밤 동아리 해단식을 하며 다른 과 학생들과 음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외상 등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 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