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28) 9단이 1개월 만에 국내 여자 프로 바둑 랭킹 1위를 탈환했다.
5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최 9단은 지난 한 달 동안 11승2패를 수확하면서 9월 남녀 통합 랭킹에서 전월 대비 10계단 상승한 25위에 자리했다. 이는 여자 프로 바둑 기사로선 가장 높은 순위다. 라이벌인 김은지(17) 9단과 벌였던 ‘2024 닥터지(Dr.G) 여자최고기사결정전’(우승상금 4,000만 원) 결승(3번기·3판2선승제)에서 승리, 이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데다 세계 메이저 대회인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3억 원)에서도 본선 진출까지 확정한 데 따른 포인트가 반영된 결과다. 최 9단은 이에 따라 지난달 김 9단에게 내줬던 국내 여자 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김 9단도 지난 한 달 사이 14승3패로, 9월 남녀 통합 랭킹을 전월에 비해 5계단 끌어올린 27위까지 상승시키면서 개인 최고 순위도 경신했지만, 최 9단의 상승세를 실감하고 1개월 만에 여자 랭킹 ‘넘버2’ 자리로 내려왔다. 다만 랭킹 점수에선 최 9단(9,486점)과 김 9단(9,481점)이 근소한 차이를 보여 당분간 두 선수의 현재권력 다툼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 9단 또한 ‘2024 삼성화재배’에서 통합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상태다.
이와 함께 신진서(24) 9단은 9월 남녀 통합 랭킹에서도 1위 자리에 올라, 57개월 연속 절대권력을 행사했다. 지난달에만 10승1패를 적립한 신 9단은 랭킹 점수도 1만393점까지 늘렸다. 세계 메이저 대회인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우승상금 180만 위안, 약 3억4,000만 원) 우승컵을 수집한 데 이어 국내 기전인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우승상금 7,000만 원) 타이틀마저 가져가면서다. 신 9단은 이로써 올해 현재까지 누적 상금도 13억2,900만 원으로 늘렸다.
한편 9월 남녀 통합 랭킹에서 신 9단의 뒤를 이어선 박정환(31) 9단과 신민준(25) 9단, 변상일(27) 9단, 강동윤(35) 9단 등이 포진했다. 아울러 김명훈(27) 9단과 이창석(28) 9단, 김지석(35) 9단, 설현준(25) 9단, 원성진(39) 9단 등도 차례로 ‘톱10’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