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콜라 올레슈크 공군 사령관을 해임했다. F-16 전투기 추락과 조종사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공군 사령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레슈크 사령관은 2021년 8월부터 이 직책을 맡아 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아나톨리 크리보노즈흐카 중장이 임시로 사령관 직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전선에 투입한 F-16 전투기 중 한 대가 지난 26일 추락하면서 공군 조종사 올렉시 메스가 전사한 데 따른 문책성 조치다. F-16 전투기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상징했다. 메스는 콜사인(무전 호출 부호) '문피시(moonfish)'로 유명한 우크라이나의 간판 조종사 중 한 명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유럽에서 F-16 조종법과 영어 교육 과정 등을 마친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는 그를 포함해 단 6명 뿐이었다.
올레슈크 사령관은 이날 해임되기 전 "F-16 전투기 추락 원인을 상세히 분석 중이며, 미국 전문가들이 조사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군의 발포로 추락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조종사 과실에서 기계적 오류까지 가능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추락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 위원회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