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CC 회원국 몽골 방문 예정… 우크라 "오면 체포하라" 촉구

입력
2024.08.31 00:18
ICC,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에 체포 영장 발부
푸틴, 체포 영장 후 ICC 회원국 첫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몽골을 방문한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인 몽골에 체포 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30일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링궁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3일 몽골을 공식 방문, 양국 관계 발전 전망과 국제 문제 등을 논의하고 여러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몽골은 ICC 회원국이다. 앞서 지난해 3월 ICC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점령지에서의 불법 추방 및 강제 이주 등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따라 ICC 회원국은 체포 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자국 영토에 진입할 경우 이를 집행할 의무가 있다. 다만 법원에 강제 집행 권한은 없다.

AFP는 "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ICC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체포 영장 발부 이후 옛 소련 국가 및 중국·북한 등 IC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만 방문했다. 지난해 8월에는 ICC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몽골 방문 소식에 우크라이나는 몽골 정부에 체포 영장 발부를 촉구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몽골 정부가 체포 영장을 집행하고 푸틴 대통령을 ICC로 이송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9일에도 ICC 회원국인 멕시코가 오는 10월에 예정된 새 대통령 취임식에 푸틴 대통령을 초대하자 멕시코 측에 체포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우리의 소관이 아니기에 그렇게 할 수 없다"라며 즉각 거부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