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재확산 중인데,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11명이 엠폭스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위험성이 높은 변종 바이러스 감염은 아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엠폭스 환자는 이달 23일까지 누적 11명이다. 정점을 찍은 2023년(151명)에 비해서는 적지만 2022년(4명)보다는 많다. 올해는 3월까지 환자가 없었는데, 4월부터 매월 한 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환자 중 6명은 7월에 엠폭스에 감염됐다.
올해 환자는 모두 내국인이고 수도권 거주자다. 10명은 국내에서, 1명은 해외에서 걸렸다. 전부 남성이고 연령대는 20~40대에 집중됐다. 감염 원인은 성 접촉 등 밀접한 접촉이 대부분이다.
국내 환자들이 감염된 엠폭스 바이러스 유전형은 모두 2형(클레이드 Ⅱb)으로 확인됐다. 2년 전부터 유행한 바이러스로, 현재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1형(클레이드 Ib)에 비해 전파력과 치명률이 낮다.
질병청은 이달 21일 엠폭스를 8개월여 만에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했지만 현행 관리 체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 같은 호흡기감염병과는 달리 일상생활에서는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해외여행 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모르는 사람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을 피하고 설치류, 영장류 등 야생동물 접촉 및 섭취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