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열대야 기록이 34일에서 중단된 서울에 하루 만에 다시 열대야가 나타났다.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됐지만 찜통더위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6도로 열대야 조건(야간 최저기온 25도 이상)에 부합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4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대야를 겪었다. 그러다 24일 밤 최저기온이 24.9도로 측정돼 0.1도 차이로 열대야에서 벗어났지만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잠 못 드는 밤'이 찾아왔다.
지난 밤사이 인천과 부산, 대구 등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고 제주는 42일 연속 열대야라 기상 관측 이래 최장 열대야 기록(2013년 44일)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도 전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오후 5시 기준 주요 지역 최고 체감온도는 △경기 안성(고삼면) 35.0도 △충남 공주(유구읍) 35.0도 △전남 구례 36.0도 △경남 의령 36.2도 등이다.
이번 더위는 내달 초까지 계속된다. 한반도 상공에 열돔을 형성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다 서풍을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다. 기상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다음 달 5일까지 최저기온이 24~26도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무더위 속 전국 곳곳에 내리는 소나기는 습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와 강원, 충청 이남 5~20㎜이고 영남지방은 최고 40㎜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돌풍과 벼락이 동반될 수도 있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28일 일본 열도에 상륙할 예정이라 더위 양상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산산이 일본을 관통하는 시기에 동풍이 강해지고 수도권 등 서쪽을 중심으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찬 공기가 내려와 일시적으로 더위가 완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