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출하는 전당대회 행사 안팎에서 그의 동맹 강화 외교 전략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국계 앤디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뉴저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해리스 부통령의 장점 중 하나로 '인도·태평양 지역과 대서양 동맹' 중시를 꼽은 것이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맹 경시'와 대비하기도 했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인 2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언론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한국 등 동맹을 중요하게 대우하리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글로벌 리더십을 옹호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과의 관계 구축을 중요시하고 동맹을 존중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조적인 외교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혼돈의 외교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른 동맹들을 버리는 외교"라며 "미국을 국제 무대에서 철수시키는 사실상의 신(新)고립주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동맹을 '무임승차자'로 표현하면서 방위비 증액 압박을 예고해 왔다. 그는 지난 2월 나토 회원국을 겨냥해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으면 러시아의 침공을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폭탄 발언을 하면서 국제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또 트럼프 1기 재임 중에도 주한미군 철수 카드로 한국에 방위비 대폭 증액을 요구해 관철시켰고,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유사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해리스 부통령의 동맹 중시 외교 정책을 강점으로 부각했다. 그는 이날 전당대회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으로서 인태 전략에 관여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해리스는 미국에 있어 인태 지역의 중요성을 우선순위로 둔다는 사실"이라며 "일부 우리의 친구들은 나토와 대서양과의 관계에 방점을 두지만, 이들(동맹) 모두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태 지역 국가들과 전통적인 일대일 동맹을 유지하는 것에 더해 상호 연결된 파트너십도 구축하고자 했다. '한미일 3각 협력',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국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3국 안보협의체)'가 대표적이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런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