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내린 지마켓, 9월엔 무료 배송까지…'탈쿠팡' 잡으려 속도전

입력
2024.08.23 08:00
17면
9월까지 최대 20회 무료 배송 제공
연회비 3만→4900원, 1년 무료 연장
요금 높인 쿠팡 나오는 소비자 겨냥


지마켓이 새 고객이 주문한 것에 대해 9월까지 건당 3,000원 안팎인 배송을 무료로 해준다. 기존 고객에겐 신선·가공식품 구매 금액의 10%를 돌려준다. 지마켓은 유료 회원 요금을 올린 쿠팡, 환불 대란이 벌어진 티몬·위메프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회비 인하에 더해 무료 배송까지 고객 혜택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마켓과 지마켓이 운영하는 옥션은 다음 달까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멤버십에 새로 가입한 고객에게 배송비를 최대 6만 원 돌려준다고 22일 밝혔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가입자에게 지마켓, 옥션, 이마트, 쓱닷컴,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6개사의 혜택을 제공하는 통합 멤버십이다.

배송비 무료는 지마켓, 옥션을 통해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가입한 신규 고객에게 적용된다. 지마켓, 옥션에서 상품을 구매한 신규 고객이 일단 배송비를 낸 후 10월 31일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돌려받는 구조다. 지마켓, 옥션에서 지원하는 배송비는 각각 3만 원이다. 일반 배송비 3,000원을 감안하면 두 곳에서 최대 스무 번을 공짜로 배송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지마켓은 8월까지 푸드·마트 부문 상품을 산 기존 회원에겐 결제 금액의 10%를 스마일캐시로 돌려준다. 캐시 지급일은 9월 30일, 최대 환급액은 지마켓, 옥션이 각각 1만 원이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건강식품, 커피·음료, 생활필수품, 보디·헤어 등이 푸드·마트 부문 상품에 속한다.


"최근 한 달 신규 가입 172% 증가"



신규 고객 무료 배송 등은 지마켓이 5월부터 공들인 고객 확보의 연장선상이다. 지마켓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내리고, 1년 무료 연장을 시도했다. 또 7월부턴 유료 회원에게 매달 15% 할인쿠폰(최대 5,000원) 1개, 10% 할인쿠폰(최대 3,000원) 3개 등을 주고 있다.

지마켓이 유료 회원 혜택을 넓히는 건 '탈(脫)쿠팡족'을 데려오기 위해서다. 쿠팡이 이달 7일부터 기존 유료 회원 월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높이면서 빠져나오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지마켓 판단이다. 티몬·위메프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성격도 있다.

지마켓은 이런 혜택 강화가 실제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고 본다. 지마켓 관계자는 "7월 21일부터 한 달 동안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이 전년 대비 172% 늘었다"며 "이커머스 멤버십 이용료가 오르는 상황에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멤버십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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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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