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신유빈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부에 앞장서며 '월드 클래스' 면모를 드러냈다. 사회 환원을 통해 팬들 사랑에 보답하는 선행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다.
16일 빙그레는 자사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의 광고 모델로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및 여자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신유빈(대한항공)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신유빈 선수가 올림픽 기간 보여준 활기찬 모습과 눈부신 성과는 국민들에게 많은 응원이 됐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빙그레는 조만간 광고 영상을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다.
신유빈은 일찍부터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바나나 관련 제품 홍보 모델을 맡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경기 도중 쉬는 시간마다 바나나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빙그레 측은 "신 선수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바나나맛우유의 이미지에 잘 부합하기 때문에 모델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유빈은 즉시 선행에 나섰다. 빙그레 광고 모델료 중 1억 원을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 신유빈의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경기 수원의 한 복지관에 2,000만 원을 쾌척했고, 2020년에는 소속팀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수원 보육원의 아이들에게 운동화 53켤레(600만 원 상당)를 선물했다.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과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허미미(경북체육회)는 동메달리스트 김지수(경북체육회)와 함께 지난 13일 경북 상주의 용운중·경북자연과학고를 찾아 유도 꿈나무들의 진로를 상담했다. 허미미는 지난 6일 전남 순천의 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후배 유도인들의 자세를 지도하는 등 재능기부를 했다.
해외에서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선행이 눈길을 끌었다. '테니스의 전설'로 통하는 노박 조코비치는 남자 단식 금메달 포상금 20만 유로(약 3억 원)를 조국 세르비아의 자선단체들에 기부하기로 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해당 포상금을 지급하는데, 그대로 사회에 환원하는 셈이다. 조코비치는 아내와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세르비아의 모든 어린이가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뜨개질을 하는 모습으로 유명한 영국의 다이빙 국가대표 토머스 데일리는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성소수자인 그는 2020 도쿄 올림픽 직후 은퇴했다가 아들의 부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데일리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 덕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어가 늘자, 수익금을 뇌종양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뇌종양으로 숨진 부친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