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되풀이, 깊은 실망과 유감"

입력
2024.08.15 11:41
외교부,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 초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현직 각료, 국회의원들이 15일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내거나 직접 참배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김상훈 아태국장은 주한 일본대사관 미바에 다이스케 총괄공사를 초치해 일본 고위직들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료 봉납과 참배에 엄중히 항의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특히 기하라 미노루 방위장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외국의 침략을 당했던 아픈 역사를 가진 주변국의 이해를 결코 얻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매체는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하고, 기하라 방위장관,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상담당 장관 등이 직접 참배했다고 전했다. 자민당 내 젊은 정치인으로 차기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 장관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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