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불' 청라 아파트 앞단지에서도 차량 화재…주민들 '깜짝'

입력
2024.08.14 22:31
지하 주차된 차 안 물질에서 발화
다른 차 피해 없어…"전기차 아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2주 만에 바로 앞 단지의 주차장에서도 불이 나 주민들이 크게 놀랐다.

14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9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된 벤츠 차량에 화재가 났다. 이 불로 차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40분 만에 불을 껐다.

불이 난 아파트는 지난 1일 지하주차장 화재로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한 아파트와 도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당시 화재는 벤츠 전기차에서 시작해 불길이 옆으로 옮겨 붙으며 피해를 키웠다.

소방 당국은 이번에 불이 난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사용하는 물품을 발견했으며, 진화 작업을 완전히 끝나는대로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2주 전 대형 화재로 놀랐던 청라동 주민들은 이날 소방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대거 출동하자 또 한번 불안에 떨었다.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진화되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 당국자는 "불이 난 차량은 전기차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차량 1대 이외에 다른 곳으로는 불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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