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일고 임주환(3년)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막판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임주환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부경고와의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포함,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임주환은 경기 후 "(9회초 당시) 일단 초구는 지켜봤다. 두 번째에 직구가 들어올 것 같아서 노리고 쳤다"며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번에는 '내가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결승타를 치기 전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배트까지 바꿨다. '할 수 있다'는 감독님의 응원도 큰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군산상일고는 매 대회 때마다 기적의 역전승을 거둬 '역전의 명수'로 불린다. 이날도 군산상일고는 8회까지 3-1로 끌려가다가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3번 박지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4번 임주환이 좌선상으로 빠지는 싹쓸이 2루타를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말에는 투수 오도영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승리를 지켰다.
군산상일고의 역전 비결에 대해 임주환은 "그런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경기 후반이 되면 더 힘찬 응원이 나오는 것 같다"며 "나도 타석에서 동료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 힘이 절로 난다"고 힘줘 말했다.
임주환의 이번 봉황대기 목표는 팀의 16강 진출이다. 임주환은 "팀이 16강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주환은 두산의 양의지가 롤모델이다. 그는 "(양의지가) 타격할 때 힘들이지 않고 무심하게 치는 모습이 멋있다. 꼭 닮고 싶다"며 "안정적인 수비와 늘 열심히 하는 태도가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타격도 기복은 있지만 해줄 때는 확실히 해주는 편"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