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면 하와이 호텔 숙박권 쏜다는 현대차...캐즘 벗어나려 안간힘 쓰는 완성차 기업들

입력
2024.08.11 09:00
현대차, 전기차 출고하면 하와이 3박 4일 숙박권
아우디, FC 바이에른 선수들과 이벤트 행사
7월 전기차 판매 반짝 상승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빠진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전기차 구매자에게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파격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사는 고객에게 하와이 호텔 숙박권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2025년 8월까지 아이오닉5·아이오닉5 N·아이오닉6·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출고한 고객 중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HGV) 멤버십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고객 전원에게 힐튼 계열의 하와이 호텔 3박 4일 숙박권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7월 초 HGV와 글로벌 고객 대상 전기차 경험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하와이 HGV 리조트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와이 현지에서 현대차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차세대 전기차 이미지


②아우디코리아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팀 FC 바이에른과 함께한 '아우디 서머투어 2024'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알렸다. 이 행사는 2014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프리시즌 마케팅 투어 겸 전지훈련으로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했다. 특히 아우디코리아는 FC 바이에른 팬미팅 행사에서 이번 시즌 FC 바이에른 홈 유니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아우디 전기차 Q8 e-트론 FC 바이에른 콘셉트 차량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서울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는 2, 3일 '아우디 팬 존'을 운영하며 스페셜 래핑된 '아우디 RS e-트론 GT FC 바이에른 콘셉트' 차량과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을 선보였다.

③지프는 오프로드 정체성을 강조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어벤저의 사전 계약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마련했다. 사전 계약에 참여한 선착순 고객 100명에게는 9월 내 즉시 출고 혜택을 준다. 출고를 마친 고객 중에도 추첨을 통해 올가을 열리는 '2024 지프 캠프' 우선 초대권과 전기차 충전 지원금을 보낸다.

④캐딜락코리아는 전기 SUV 리릭의 앰배서더로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을 선정하고 차세대 전기차 이미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캐딜락코리아는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이끌어가는 리릭이 박태환의 이미지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이런 노력 덕분에 전기차 판매는 하반기 서서히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7월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30.7% 증가한 1,764대라고 최근 밝혔다. 기아 EV3도 판매 첫 달인 7월 1,975대가 팔렸다.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7월 트림별 수입차 판매 현황에서 1,623대 판매로 1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3는 1,055대로 2위를 기록했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