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와르는 테러리스트… 휴전 협상엔 변동 없다"

입력
2024.08.08 08:12
백악관 "자기 손에 엄청난 피 묻힌 인물" 규정
"9개월간 협상 최고 결정권... 실질적 변화 없어"
휴전안 타결 여부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져"

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신임 정치국장으로 뽑힌 야히야 신와르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뒤, 조속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신와르에 대해 "그는 테러리스트"라며 "자기 손에 엄청나게 많은 피를 묻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일어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의 설계자이며, 그의 손에 묻은 피 일부는 미국인의 피"라고 지적했다. 전날 하마스는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 후임으로 작년 10월 이스라엘 본토 기습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신와르는 지난 9개월 동안 (가자 전쟁) 휴전 협상에서 최고 결정권자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협상과 관련해선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신와르가 휴전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결정권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커비 보좌관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며 "(협상) 테이블 위에 좋은 제안이 있고, (양측 간) 간극이 충분히 좁혀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휴전에 도달하고 인질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낼지 등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니예 암살 사건과 관련,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한 판단과 관련해선 "우리는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가 '제거 대상 1순위'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신와르를 찾아 공격하고, 수장을 다시 교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