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가적 AI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자

입력
2024.08.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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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이 전지전능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덕분에 신의 영역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누구나 언어 제약 없이 전 세계의 새로운 정보와 노하우를 바로 정리해서 볼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기업 업무에서도 비전문가라 할지라도 필요한 그림이나 음악, 동영상을 만들고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됐다. AI는 제조, 교통, 물류, 에너지, 의료, 금융, 농업, 법률 등 모든 산업 분야뿐 아니라 이미 우리 일상 생활 속으로 쑥 들어왔다. 광고·마케팅 분야는 생성형 AI를 가장 먼저 도입한 분야의 하나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가 'AIM: AI로 마케팅 성공을 겨냥하다'를 주제로 8월 21일부터 3일간 열린다.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AI를 활용해서 성공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축제 마당이다. 창의성(Creativity)의 결과물들을 보면 창의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AI 시대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먼저 해야할 지 보여주는 열띤 강연과 토론의 마당이 기대된다.

구글 CEO였던 순다르 피차이는 AI가 사람과 같이 스스로 학습하고 사물을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을 증기기관의 발명에 비견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했다.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면 고숙련 노동자의 생산성을 40%나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생성형 AI로 인해 전세계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 특히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작업을 수행하는 직업의 안정성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렇다고 AI 혁명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는 위협에 움찔할 일은 아니다. 4차산업 혁명의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경쟁국보다 먼저 더 열심히 AI를 공부해야 한다. AI 교육 시스템이 우선이다. 국가 차원에서 AI 교육에 정책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스마트 네이션' 전략의 하나로 2030년까지 AI 분야의 세계적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학계, 정부, 산업계가 협력하여 AI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이용한 정보 검색과 읽기, 쓰기를 포함하여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교육 과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핀란드에서는 '엘리먼츠 오브 AI'라는 AI 리터러시(문해력) 프로그램을 통해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AI의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온라인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MIT는 'AI와 업무의 미래'라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AI 활용 능력을 육성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교육의 질과 효율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AI를 이용해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학습 계획을 세우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교사·교수를 대상으로 AI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핀란드는 학생 뿐 아니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격차에 이어 AI 격차는 국민 양극화도 가중시킬 것이다. 일반인 대상 AI 교육이야말로 AI 격차를 해소하는 복지정책이다. 국가기관이 직장인을 위한 AI 활용 능력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민간에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미국의 '성인 학습 및 온라인 교육을 위한 국립 AI 연구소'는 성인 학습자와 직장인을 위한 AI 기반 온라인 교육 모델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제 광고제인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를 통해 AI 교육 프로그램의 단초를 마련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획기적 발전의 기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환진 (사)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