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9조 증발한 머스크 "연준 금리 동결은 어리석은 일"

입력
2024.08.05 08:38
SNS에서 연준 7월 금리 동결 비판
"연준, 이미 금리 낮췄어야 했다"
2일 증시 급락으로 자산 9조 감소

미국발 경기침체 위기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한 게시물에 "연준은 금리를 낮춰야만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foolish)"이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은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미국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인 애플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2,770억 달러(약 379조 원) 현금을 보유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머스크는 "그(버핏 회장)는 분명 어떤 종류의 조정을 기대하고 있거나, 미국 재무부 단기 채권보다 더 나은 투자를 찾지 못한 것 같다"면서 연준의 금리 동결을 지적했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발언은 지난주 연준이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인상해 경제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한 데이터가 나온 이후 이어진 언급"이라고 풀이했다. 우려를 촉발한 데이터란, 미국 실업률이 지난달 3년 만의 최고치인 4.3%까지 치솟은 것을 의미한다. 실업률 등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해 세계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증시 하락으로 머스크를 비롯한 미국 억만장자들의 자산도 증발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의 주가는 8.8% 하락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52억 달러(약 20조6,600억 원) 감소했다. 머스크의 자산은 66억 달러(약 8조9,700억 원) 줄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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