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을 빛낸 사격, 펜싱, 유도 메달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한 태극전사들은 초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12년 만에 현지에 차려진 사전 캠프와 한식을 꼽았다.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도경동은 “뒤에서 도움을 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파리 올림픽 선수촌 음식들은 입맛에 맞지 않았는데, 캠프에서 보내준 도시락 덕분에 힘을 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밥 먹고 힘낼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격 여자 권총 25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지인은 “사전 캠프 덕분에 미리 컨디션을 조절하고 좋은 결과도 만들 수 있었다”며 “사격은 선수촌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대회가 시작된 이후 한식을 먹을 수 없었지만 사전 캠프 때 먹었던 기억들로 힘을 냈다”고 밝혔다.
또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하윤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것처럼 사전 캠프를 잘 차려줘 더 열심히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한국인은 아무래도 밥심인데, 도시락을 보내줘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 종목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윤지수는 “선배들이 메달을 따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영감을 뒀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점이 세대교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뉴 어펜져스’와 함께 펜싱 2관왕을 달성한 오상욱은 “선배들이 후배를 후배라 생각하지 않고 동료로 생각했다. 후배들한테 부탁할 때도 형이 아닌 동료로 했고, 후배들도 동료로 선배들한테 따끔하게 얘기해줘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인 여고생 사수 반효진은 “막내들이 많이 출전했다. 코치님들과 경험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우리가 들어서 세대교체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고, 유도 동메달리스트 김민종은 “한국 유도가 침체기에 있었는데, 그 안에 나도 있었다. 파리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유도의 부흥기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사격 대표팀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는 ‘액션 영화 제안을 받는다면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난 운동 선수다. 때문에 영화 출연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열심히 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화제를 모았던 김예지에게는 유도 허미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는 “허미미 선수를 가장 눈여겨봤다. 영상도 많이 봤고 축하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허미미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