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북서 84.8% 득표… '명심' 김민석이 정봉주 역전

입력
2024.08.03 19:34
전북 최고위원 선거 1위는 한준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3일 열린 전북 경선에서도 80%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흔들림 없이 이어갔다. 반면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2주 간의 경선 기간 내내 누적 1위 자리를 유지해오던 정봉주 후보가 김민석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당선권을 겨우 넘었던 한준호 후보가 돌연 전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국당원대회 전북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84.79%를 득표했다. 전체 17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진행된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은 89%로 집계됐다. 이 후보가 지역 순회 경선 초반 득표율이 90%대까지 치솟았던 것보다는 다소 수치가 떨어졌지만, 대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 김두관 후보의 득표율은 13.32%로 소폭 반등에 그쳤다.

어대명 구도가 그대로 이어진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순위가 요동쳤다. 김민석, 한준호 등 '명심(이재명 후보의 의중)' 후보들의 순위가 급격히 전진하면서다. 한 후보는 직전 충북 경선까지만 해도 5위로 간신히 당선권을 유지했지만, 전북에서 21.27%로 돌연 1위를 차지하면서다. 이 후보 지지층이 명심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과 함께 한 후보가 내세운 '언론개혁' 아젠다가 금주 진행됐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국면과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정봉주 후보는 전북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누적 순위도 2위로 떨어졌다. 경선 초반만 해도 당시 정 후보는 2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정 후보의 과거 논란들이 재점화되면서 이번 전북 경선에선 13%대까지 득표율이 떨어졌다. 반면 정 후보와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김민석 후보는 명심에 힘입어 19%를 기록, 누적 1위를 차지했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형배 후보는 전체 8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한 단계 오르는 데 그쳤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