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에 자리한 수입천이 환경부가 제시한 다목적댐 건설 후보지에 포함되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양구군의회는 5일부터 이틀간 임시회를 열고 수입천 댐 건설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다. 뿐만 아니라 군의회는 댐 저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반대 투쟁에 나선다. 양구군 번영회와 이장단, 주민자치위원회도 조만간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댐 건설 반대운동에 동참한다. 상경 투쟁과 환경부가 자리한 세종시 원정 집회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환경부는 총저수량 1억톤(t) 규모의 양구 수입천을 비롯한 전국 14곳을 다목적 및 기후대응용댐 건설 후보지로 발표했다. 동부전선 최전방인 수입천은 지난 2001년 담성골댐 후보지로 검토되다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건설이 무산된 지 23년 만에 또 다목적댐 리스트에 올랐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소양강댐과 평화의댐으로 인해 양구가 육지 속의 섬의 된 가운데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군은 수입천에 댐을 지으면 관광자원인 두타연 계곡과 송현리 농지가 물에 잠기고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제73호)와 산양(제217호) 서식지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했다.
양구군은 환경부의 댐 건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쾌감도 드러냈다. "23년 전 담성골댐 건설 얘기가 나올 때는 물론, 지난달 양구를 방문한 환경부 관계자에도 절대 반대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수입천을 다목적댐 건설 후보지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댐을 지어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려는 계획이 오히려 양구에 물부족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더했다. 서 군수는 "수입천댐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백지화될 때까지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