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광업소 폐광 앞둔 삼척 골프장 추진

입력
2024.07.30 14:00
도계읍 늑구리 일원 18홀 규모 추진
"폐광 후 지역 소멸·경제 회생 대응"

내년 6월 광업소 폐광을 앞둔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 골프장 건설이 추진된다.

삼척시는 도계읍 늑구리 일원에 18홀 규모 골프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폐광지역 경제진흥 사업으로 2007년 5월 문을 연 블랙밸리에 이은 제2골프장 사업이다.

삼척시는 당초 기존 운영 중인 블랙밸리 골프장(18홀)에 9홀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골프장 주변 태양광 발전 시설 등으로 면적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새 부지를 찾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새 골프장은 삼척시가 부지매입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면 블랙밸리컨트리클럽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문화체육관광부가 앞서 2022년 제2의 골프 대중화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해 제1차 국가스포츠 정책위원회의 공공 골프장 확대, 인허가 절차 간소화 발표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척시는 내년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도계광업소 폐광에 따른 지방소멸 대응과 블랙밸리 예약 적체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2골프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강원연구원 분석 결과, 내년 6월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삼척지역에 미치는 피해액은 태백보다 2조원 이상 많은 5조6,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광업을 대체할 산업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삼척시는 골프장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에 대한 정부 기조와 증가하는 골프 수요를 감안하고 폐광 이후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키로 한 것"이라며 "관련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세부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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