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브르 최세빈 4위로 개인전 일정 마무리

입력
2024.07.30 04:09
동메달 결정전서 올하 하를란에 14-15 석패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최세빈(전남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을 4위로 마무리했다.

최세빈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6위의 강호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에 14-15로 아쉽게 패했다.

초반 주도권은 최세빈이 쥐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2피어리드 초반까지 점수차를 11-5까지 벌렸다. 그러나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연속 7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부터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14-14로 균형을 이루며 승패를 결정짓기까지 단 1점을 남겨뒀고, 하를란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해 경기가 마무리됐다.

비록 시상대에 서진 못했지만, 최세빈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여러 차례 드라마 같은 승리를 연출하며 그랑팔레를 찾은 펜싱 팬들을 열광케 했다. 32강전에서 타티아나 나즐리모프(미국)에 15-14로 신승을 거뒀고, 16강전에선 세계 랭킹 1위 미사키 에무라(일본)를 15-7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준결승 상대는 공교롭게도 한국의 전하영(서울시청)이었다. 둘은 동료애를 잠시 내려두고 이날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최세빈은 1피리어드를 1-8로 크게 뒤진 채 마쳤으나 2피리어드에 추격을 시작해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는 다시 12-14로 밀리며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한편 대표팀 막내 전하영은 첫 올림픽에서 개인전 8강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윤지수(서울시청)는 16강에서 아피티에게 9-15로 패해 개인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