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올림픽 무관심"... 관심 1위 종목은 '양궁'

입력
2024.07.26 17:18
개막 앞두고 한국갤럽 여론조사
30대 무관심 62%로 가장 높아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이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 종목의 경우 양궁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파리 올림픽에 관심이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응답자 53%가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관심이 없다는 사람 비율은 46%로 집계됐다. 특히 30대에서 무관심 비율이 62%로 나타나 전 세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세대는 70대 이상(65%)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0%)과, 부산·울산·경남(59%) 지역에서 올림픽의 인기가 많았다.

파리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직전 대회들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전년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올림픽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32%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개최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관심 비율이 71%나 됐다.

'우생순 신화' 핸드볼은 관심 순위 밖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종목은 양궁(32%)이었다. 이어 축구(24%)와 수영(19%), 육상(9%), 배드민턴·탁구(7%), 펜싱(6%), 태권도(5%) 등 순이었다. 25일 유럽의 강호 독일에 역전승을 거두며 '우생순 신화' 재현의 기대를 모은 핸드볼(여자)은 순위에 없었다.

올림픽 관심 종목의 경우 런던(2012년), 리우데자네이루(2016년), 도쿄(2021년) 올림픽 때만 해도 축구가 1위였다. 이번 순위 변동은 축구 국가대표팀이 40년 만에 예선 탈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 양궁은 대회 시작부터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 남녀 양궁대표팀은 25일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예선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전 1위를 모두 휩쓸었다.

유럽의 인기 관광국가인 프랑스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적잖았다. 갤럽 조사 응답자 가운데 22%가 "프랑스에 가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여행 특성상 생활 수준이 '상·중상층'인 응답자의 방문 비율이 39%로 나타나 '하층(10%)'의 4배에 가까웠다.

한편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린다. 다음 달 12일까지 개최되는 올림픽에서는 206개국 소속 1만500명의 선수가 32개 종목의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22개 종목에 선수 144명과 지도자 118명을 파견했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