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PD들의 한탄 "출연자 검증? 대책 한정적"

입력
2024.07.26 15:41
26일 개최된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예능 PD들 "출연자 검증? 대책 한정적"

예능 PD들이 입을 모아 출연진, 특히 비연예인들의 사생활 또는 일부 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한계를 짚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유기환 디렉터와 이재석 PD·양정우 PD·김학민 PD·권해봄 PD·정종연 PD·박진경 PD·김재원 PD·정효민 PD 등이 참석했다.

그간 예능들에게 숱하게 제기됐던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연예인 또는 비연예인 출연자 검증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됐다. 이에 유기환 디렉터는 "현재 넷플릭스는 정신과 자문의와의 상담 등 다양한 장치를 갖고 있다. 일반인들도 녹화 후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 피해를 갖고 있음을 경각심을 갖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서바이벌이다. '피지컬: 100'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데블스 플랜'를 잇는 대규모 서바이벌 예능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체인지 데이즈'의 이재석 PD와 '소녀 리버스'의 손수정 PD가 공동 연출했다.

이 가운데 출연자 오킹은 코인 투자, 이른바 '스캠 코인 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활동을 중지했다. 스캠 코인은 가상화폐를 만들겠다며 투자를 받은 후 잠적하는 사기 행위로 유명인들이 홍보를 맡는다. 이를 두고 넷플릭스 측은 오킹의 녹화분이 일부 편집됐다고 전했다. 오킹 외에도 많은 출연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작품을 위한 편집을 했다는 취지다.

이날 이재석 PD는 "사전 제작이다 보니까"라면서 "시청자들을 위해서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속상하겠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저희 방송은 스포일러와 상관없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정종연은 "이에 대한 대책은 배상 조항 뿐이다. 출연자를 검증한다고 했을 때의 제작진 역할은 한정적이다. 사찰이 된다. 쉽지 않는 일이다. 피해 배상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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