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묻히는 쓰레기 5년 연속 줄었다...매립지 사용 종료 멀어지나

입력
2024.07.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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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매립장 매립률 65% 수준
산술적으로 37년 더 사용 가능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오는 쓰레기양이 5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 포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연간 반입량은 2018년 374만1,000톤에서 2019년 336만8,000톤, 2020년 299만5,000톤, 2021년 290만8,000톤, 2022년 176만6,000톤, 지난해 129만3,000톤으로 5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할 수 있는 생활폐기물 양을 지방자치단체별로 할당하는 '반입총량제'가 2020년 도입되면서 소각·재활용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중간 처리를 거치지 않은 대형 건설폐기물 반입이 금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선별이나 소각하지 않고 그대로 땅에 묻는 직매립이 금지되면 매립량은 현재의 10~2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분석이다. 이는 13만~26만 톤 수준이다. 2018년 9월부터 사용 중인 3-1매립장에 더 묻을 수 있는 폐기물 양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743만5,852톤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3-1매립장을 37년가량 더 쓸 수 있는 셈이다. 3-1매립장 용량은 1,819만 톤으로, 지난해 말까지 65%(1,075만4,148톤)가 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할 대체 매립지를 서둘러 확보해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해야 한다는 인천시의 입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5년 6월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2016년으로 정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시점을 3-1매립장 포화 때까지로 연장하면서 대체 매립지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후보지도 못 정했다. 당시 4자는 대체 매립지 조성이 늦어지면 수도권매립지 잔여 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에서 추가로 쓸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106만㎡는 3-1매립장 부지 면적보다 3만㎡ 큰 규모이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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