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인형 이동장치(PM) 최고속도를 하향조정한 결과 교통사고 예방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는 29% 감소, 부상은 28% 줄어들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PM은 2020년 8월 1,050대에서 지난해 12월 9,430대로 늘어났다. 교통사고도 2020년 43건에서 2023년 145건으로 247%로 급증했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해 9월 대여사업자와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PM 안전관리 강화의 하나로 같은해 12월부터 PM 최고속도를 시속 25㎞에서 20㎞로 낮췄다. 또 5대 절대 주정차금지구역과 올바른 이용수칙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경찰과 함께 상시단속을 펼쳤다.
그 결과 PM 관련 교통사고는 올 상반기 51건에 부상 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사고 71건, 사망 1명, 부상 82명에 비해 사고는 20건(29%)이 줄었고, 부상은 23건(28%) 감소했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도 대구시가 도입한 PM 속도하향 정책의 전국확산을 위해 이달 대여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월 말까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PM 속도를 시속 20㎞로 제한하는 시범운영 사업을 실시한 후 법령 개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는 다음달말 민관 협력회의에서 PM의 주차질서를 유도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가상주차구역과 PM민원관리시스템 구축방안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가상주차구역은 공유PM 운영사 앱과 GPS시스템을 활용하여 PM을 앱상으로 주차토록 유도하는 구역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PM속도 하향은 이용자의 안전과 시민불편을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서 이뤄낸 결실"이라며 "시민들이 PM을 보다 안전하게 활용하면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