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강아지 다리 떨림… 원인과 응급 처치 방법

입력
2024.07.24 09:00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경기도 최초 피어프리 전문가 인증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이자 반려인인 신성우 수의사입니다. 갑작스러운 증상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요. 해당 증상의 원인은 하나로 단정 짓기 어려우나, 근육 경련 혹은 부분 발작이 고려되는 상황입니다.


갑작스러운 강아지 다리 떨림 원인은? ① 발작

보통 발작이라 함은 크게 전신 발작과 부분 발작으로 나뉩니다. 둘의 차이는 발작의 정도도 있지만 '정신의 유무'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습니다. 부분 발작은 사람에게 일어나는 '틱'과 같은 상황입니다. 정신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반복적인 행동을 진행하는 것이죠. 만약 영상에 나온 증상이 부분 발작이 맞는다면 해당 증상은 추후에 또 발생하고 짧은 간격의 주기로 진행되며, 지속시간은 점차 길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 발작의 원인은 ① 뇌내성(뇌 및 신경계 문제) ② 뇌외성(간·신장 등 뇌 바깥의 문제) ③ 특발성으로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뇌 및 신경계 문제는 MRI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다만 MRI 검사 시에는 전신 마취가 동반되어야 하므로 검사 시 반려견의 건강 상태와 나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뇌 바깥의 문제는 혈액 검사 및 초음파 검사로 감별이 가능하니, 주기적인 건강 검진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발성 발작은 원인미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검사들에서 발견되지 않은 작은 문제들에 의함이거나 정말 원인을 모르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강아지 다리 떨림 원인은? ② 근육·관절 통증, 영양소 부족, 심리적 불안감

발작이 아닌 경우, 또 다른 원인은 근육과 관절 통증입니다. 나이가 많은 노령견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사연의 주인공이 신체적 활동 중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갔고 떨림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절염이 심해지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겨 앞다리를 절뚝거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치료적 진단으로 접근하여, 약을 먹었을 때 해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관절염 및 그에 따른 통증 반응이라고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영양소 부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역시 노화가 진행되며 식욕이 떨어지고 편식이 더 심해지기도 하다 보니 영양 불균형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영양제를 통해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의 후각과 청각은 인간보다 뛰어납니다. 보호자에게는 평소와 같은 평온한 상황으로 느껴질지라도, 반려견에게만 들리는 소리나 냄새로 인해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해당 증상이 일정한 시간대에만 나타난다면 심리적 불안감이 원인일 수 있으니, 반려견의 다리 떨림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잘 지켜봐 주세요.


적절한 응급 처치 방법 - 마사지와 안구 압박

이상 증세를 보이면 바로 동물 병원에서 수의사의 확인을 받는 것이 좋으나, 사연의 주인공처럼 빠른 방문이 어려운 상황도 있습니다. 해당 증상이 또 발현되고, 발작이 아닌 근육·관절 통증으로 보인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해 주세요. 증상이 나타나는 발을 위쪽으로 올려서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부분 경련이 전신 발작으로 이어진다면 양 눈을 감긴 후에 눈두덩을 지그시 눌러주는 안구 압박으로 응급 처치를 해주셔야 합니다. 이후 목을 받쳐주셔서 반려견이 숨을 쉴 수 있게 유지한 상태로 빨리 동물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해당 증상의 경우 워낙 많은 원인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같은 증상이 발현된다면 아이를 위해 건강체크를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아이에게 꼭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신성우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