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런닝맨', 멤버 변동 리스크 타개할까

입력
2024.07.21 10:22
'1박2일'·'런닝맨', 또 다시 맞이한 '멤버 변동 리스크'
전통과 쇄신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한 솔루션은?
'런닝맨' 임대 멤버 제도의 효능 조명

장수 예능이라면 어쩔 수 없는 리스크일까. 방송사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들이 나란히 멤버 변동을 알렸다.

KBS2 예능국의 터줏대감인 '1박2일'은 지난 2007년 시작돼 현재까지 방송 중이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등이 '1박2일'을 이끌었으나 이후 5인 체제, 7인 체제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반등을 시도했다. 지금의 시즌4까지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시즌4 역시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김종민 연정훈 문세윤 딘딘 라비로 운용됐다. 이후 나인우 유선호가 합류했으나 최근 연정훈과 나인우가 빠지게 되면서 '1박2일'의 구성이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사실 시즌4가 갖는 의미는 다소 컸다. 정준영 리스크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1박2일'이 새로운 판을 짜면서 여성 팬층을 형성하게 된 타이밍이었다. 특히 연정훈 딘딘 라비 김선호 등 멤버들이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선 호평이 자자했다. 이후 나인우와 유선호도 그들의 유대감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연정훈과 나인우의 하차는 '1박2일'에게 다시 한번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방송에서 연정훈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 짧으면서 길었던 여행을 한 것 같다. 가진 거에 비해서 굉장히 더 큰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정훈의 경우 2019년 이후 5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그에게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선사했다. 나인우는 '1박2일' 출연 후 MZ세대 예능인이라는 이미지를 얻었고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큰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22년부터 메인 PD를 맡았던 이정규 PD도 하차한다. 이정규 PD는 방글이 PD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이후 빈자리를 채우며 시즌4를 이끌었다. 시즌4만의 매력은 김종민을 제외한 출연자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예능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는 점이었다. 이에 다시 짜일 판도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공존한다.

SBS '런닝맨'도 장기 예능이 되면서 출연자들의 변동이 컸다. 개리 이광수 전소민 등이 순차적으로 하차했고 지난해부터 6인 체제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런닝맨'은 예능 최초 임대 멤버 제도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꾀했다. '런닝맨'은 해외 팬덤이 유독 두터운 데다가 고정 멤버들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서 유입 멤버에 대한 반감이 높은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가령 전소민은 2017년 합류한 이후 활약을 이어왔으나 일부 해외 팬들의 악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유재석은 전소민의 마지막 녹화분에서 "전소민이 악플에 상처받는다면 저희 가만히 안 있는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런닝맨'은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강조하는 게임이 많아 패밀리십의 대표 예능으로 손꼽히기 때문에 유입 멤버 존재가 제작진에게도 고심이 되는 지점이다. 여기에 제작진은 '임대 제도'를 공표하면서 강훈과 지예은을 섭외했다. 두 멤버 모두 각자의 롤을 빠르게 쟁취하면서 유쾌함을 남겼다. 강훈은 최근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임시 하차를 하게 됐으나 임대 제도 특성상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여지가 남았다. 유동적으로 새 멤버를 등장시키며 활기를 불어넣는 기능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으나 고정 멤버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1박2일'과 '런닝맨' 모두 새로운 기로에 놓였다. 뉴페이스의 필요성은 매 시즌마다 언급되는 요소로 두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전통과 쇄신을 잡아나갈지 궁금증이 크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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