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신도 성추행 혐의 경찰 2차 출석..."하늘궁 주면 고소 안 한다더라"

입력
2024.07.19 17:17
19일 경찰 출석 앞서 기자회견 자처 주장
허 대표 "신도들, 하늘궁 주면 고소 안 해"

자신이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 여신도들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19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12일 1차 출석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허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허 대표는 공중밀집장소추행과 항거불능 및 심리적 종속에 의한 준강제추행 등 2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허 대표는 이날 경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피해자들이 ‘하늘궁을 넘기면 성추행 고소를 안 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처음에는 3,000억 원, 이후 2,000억 원, 1,000억 원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이 있으며 이들을 의정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허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허 대표는 수사팀 기피신청과 관련해 “그 사람들 말만 듣고 허위내용으로 검찰에게 불법 압수수색영장을 받았다”며 “그 사람들의 휴대폰을 압수하면 몇 년 전부터 공모한 것이 다 나온다. ‘돈 나누자’와 같은 모의가 있었는데 하나도 안 밝힌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들 중 허경영 하늘궁 측 주장의 '금전요구, 이권요구를 하면서 허경영을 협박한 공갈세력'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허 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 신도 23명은 지난 2월 “허 대표가 상담을 핑계로 여 신도들의 신체를 접촉했다”며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4월 15일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하늘궁과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건물 강연장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품을 확보했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