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 내린 폭우로 인해 도로 곳곳이 파손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0㎜ 이상 비가 내린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침수된 차량에 있던 운전자가 대피했고, 주요 댐은 수문을 개방했다.
1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토사유출 2건, 가로수 전도 등 도로장애 9건, 도로유실 및 파손 10곳, 주택 침수 161건, 주택 정전 4건 등이 발생했다. 현재 4개 시·도 21개 시·군·구에서 407세대 560명이 대피했는데, 이 중 248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보건소, 종교시설 등에서 머무르고 있다.
전국 주요 공공시설 역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6개 국립공원 305개 구간, 지하차도 11곳,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군산과 어청도, 목포와 홍도, 진도와 죽도, 인천과 백령도 등을 오가는 여객 28개 항로 48척도 결항됐다.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쏟아진 경기북부 지역도 큰 피해를 봤다. 산림청은 이날 파주와 양주 일대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경기도북부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폭우 관련 출동 건수는 164건이다.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과 춘천댐, 의암댐은 수위 상승으로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초당 250톤, 500톤의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
서울에서는 중랑천 수위가 급상승해 이날 오전 9시 7분을 기해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가 4시간여 만인 오후 1시 통행이 재개됐다. 또 강동구 한 중학교에서는 건물 일부가 침수됐고, 종로구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학생들을 조기 귀가 시켰다. 서울에는 현재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102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