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한 달 카드 값이 월 평균 120만 원을 기록했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0만 원이 뛰었다.
금융기술(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가 16일 만 29세 이상 39세 이하 이용자 1만 명의 상반기 카드 소비를 분석한 결과 월 평균 카드 결제액이 12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0만 원 증가했다. 건당 카드 결제액도 평균 2만8,000원으로 2만 원을 넘어섰다.
카드 결제액이 뛴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 물가지수를 보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 특히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뛰었다.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찾다 보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늘어났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조 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증가했다.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식품 구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저렴한 제품을 모아 놓은 특화 상품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11번가 '9,900원샵'의 1~5월 평균 거래액이 전년도 첫 3개월 대비 227% 급증했다. 위메프의 '99데이' 코너도 1~5월 판매량이 월 평균 15% 상승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결제 건수를 분석해 보니 비싼 물건을 한 개 사는 것보다 저렴한 물건을 여러 개 사고 있다"며 "쇼핑과 식비 지출이 다른 분야보다 8배 이상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