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는 월요일에 평양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띄웠다고 일본 NHK방송이 16일 보도했다. 국제기구가 보낸 의약품 운반 목적으로 알려졌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북한이 대북 지원 물자 반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지 주목된다.
NHK에 따르면 베이징 국제공항 웹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북한 고려항공 화물기는 월요일인 15일 평양을 떠나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해당 화물기는 다시 베이징에서 평양을 향해 출발했다.
고려항공이 월요일에 항공편을 띄운 것은 이례적이다. 고려항공은 화·목·토요일, 주 3회만 평양-베이징 노선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정기편 이외에 중국을 왕래하는 것은 드물다. 일본 외교 관계자는 NHK에 "국제기구로부터 받은 어린이용 백신 등 의약품을 (북한에) 반입하기 위한 항공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번 항공편 왕래를 계기로 북한의 의약품 반입이 완전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2020년 1월 팬데믹 발발 이후 감염 확산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했고, 대북 지원 물자 반입 통로 역시 차단했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와 인도적 지원 단체들의 대북 지원 물자 전달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8월에야 중국을 왕래하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작년 1월에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의약품 인도적 지원 물자가 해상 경로로 북한에 반입되기도 했다.
마침 이 시기에 국제기구 인사의 북한 방문도 눈길을 끈다. 주북한 중국대사관은 15일 취동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이 북한을 찾았다고 밝혔다. NHK는 "코로나 감염 확산 이후 국제기구 관계자가 북한에 간 것은 지금까지 확인된 적이 없다"며 "중단됐던 국제기구의 지원을 다시 본격적으로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