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에서 살아남은 트럼프... 국내 방산·원전주 '들썩'

입력
2024.07.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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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단 이유로
통일교가 대주주 일신석재 장중 '상한가'

유세장 피격 사건 이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자, 국내 증시에서는 방산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15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LIG넥스원은 전장 대비 13.35% 오른 2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로템도 7.51% 상승한 4만2,95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장중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외 한화시스템(+5.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4%), SNT다이내믹스(+3.66%) 등 주요 방산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벌어진 피격 사건으로 대선 판세가 다소 기울었다고 판단, 투자자들이 '트럼프 수혜주'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원을 축소할 경우,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방산·우주 종목 강세를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대를 공약한 원전 종목도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 등이 겹치며 대거 상승했다. 한전KPS(2.26%), 한전기술(7.65%)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두산에너빌리티(3.35%), 한전산업(10.64%) 등도 크게 올랐다.

이외 시장에서 남북 경제협력주로 분류되는 인디에프가 상한가로 직행했고, 일신석재도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다. 통일교가 대주주인 일신석재의 경우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엮인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외국인 자금은 전반적으로 빠져나간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2,860.92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799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0.3% 상승한 852.88에서 마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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