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월 3천 보장 안 해' vs 가맹점주들 "거짓말...거의 모두가 들었다"

입력
2024.07.15 11:00
방송 출연해 "영업사원이 말한 걸 꼬투리 잡은 것"
가맹점주협 등 "수익상황 '구두로 제공' 자체가 불법"
백 "매출 저조 일부 매장" vs 점주협 "사실과 달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사의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에게 '매출액 월 3,000만 원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 가맹점주들이 "거의 모든 가맹점주가 유사한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 등을 들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는 14일 "많은 증거 자료를 확보해 분쟁조정 기구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13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자사 가맹본부의 점포개설 담당자가 점주들에게 '예상 매출액 월 3,000만 원'을 언급한 녹취록을 두고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며 "가맹사업을 하면서 매출을 보장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맹점주협의회 등은 "가맹사업법은 가맹본부의 강한 공신력을 기초로 이뤄지는 사업"이라면서 "서면(자료 등) 없이 매출액을 비롯한 수익 상황을 '구두'로 제공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백 "일부 매장 매출 하락" 설명에 "매출 낮은 곳 이미 폐업했다" 반박

가맹점 매출이 급락했다는 점주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백 대표는 방송에서 "문제를 제기한 점주는 (일반점포 수 기준으로) 49개 중 8개인데, 나머지 매장(과의 매출 차이 등)을 비교하면 되지 않겠냐"며 같은 조리방법(레시피)을 제공해도 가맹점별로 편차가 생긴다고 해명했다.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이에 대해서도 "백 대표는 가맹점 매출 부진이 일부 장사가 안 되는 점주들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했다"며 반박했다. 협의회는 "연돈볼카츠 가맹점 출점 점포 중 현재 남아 있는 가맹점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 특수매장을 빼면 21개뿐이다. 실제로는 21개 일반 가맹점 중 8개 점포가 매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낮은 매장들은 이미 폐업한 상태고 현재 남아 있는 매장은 원래 매출이 중상위권이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들이 제기하는 의혹을 판단해 달라며 공정위에 신고한 상태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도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 등을 위반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해 맞불을 놨다.

윤현종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