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구글이 함께 개발 중인 확장현실(XR) 헤드셋이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몇 차례 출시가 미뤄진 데 따른 것으로, 이대로 현실화하면 지난해 초 양 사가 이 부문 협력을 공식화한 지 2년 만에 결실을 맺는 셈이 된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구글이 새로운 구글 소프트웨어로 구동될 헤드셋 출시를 내년 1분기로 연기했다"며 "아직 제품이 '사용자를 현혹시킬 만큼 훌륭하진 않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두 회사가 코드명 '무한'으로 부르는 XR 헤드셋은 원래 올 1분기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공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헤드셋은 구글이 개발해 온 XR용 새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애플이 올해 초 출시한 XR 헤드셋 '비전 프로'와 비슷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구글·퀄컴과 함께 XR 헤드셋을 만들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후 1년 넘도록 공식 언급을 거의 안 했다가, 지난 10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올해 XR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히며 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재로서는 개발자용 버전이 올해 10월 먼저 출시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 노 사장의 최근 언급을 감안하면 사실에 가까워 보인다.
신제품 출시는 삼성전자와 구글 모두에 큰 도전이다. 두 회사는 과거 가상현실 시장에 도전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경험이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XR을 다른 제조사들에도 제공, '확장현실 OS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