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김종철시학상·제6회 문학상 시상식…박혜진·강영미·이덕규 수상

입력
2024.07.05 19:11
고 김종철 시인 10주기에 열려

제1회 김종철시학상과 제6회 김종철문학상 시상식이 5일 열렸다. 김종철시학상의 첫 수상자는 박혜진 문학평론가(평론상)와 강영미 고려대 연구교수(논문상)다. 김종철문학상은 이덕규 시인이 받았다.

문학수첩과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김종철시학상운영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김종철시학상·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못의 사제’ 김종철 시인(1947~2014)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이 상은 고인의 10주기를 맞아 평론과 논문을 대상으로 하는 김종철시학상을 신설했다. 김종철시학상 심사위원인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비평가와 연구자에게 주는 상이 창작자에 비해 적은 상황에서 두 개의 상을 만들어 시상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논문 ‘남북한의 정지용 시 정전화 과정 연구’를 쓴 강 연구교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짐작건대 여러 가지 자료를 발로 뛰며 우직하게 정리한 것, 기존 문학사의 빈틈을 메운 성실함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주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평론 ‘부적응으로서의 시-허연론’을 쓴 박 평론가는 “많이 퇴고하면서 열심히 쓴 글이지만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또 다른 종류의 도움일 것”이라며 “응원을 받은 것처럼 다른 시인들을 응원하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집 ‘오직 사람 아닌 것’으로 김종철문학상을 받은 이 시인은 “감각과 기교가 넘쳐나는 시집 사이에서 오래된 유물 같은 제 시집을 발굴해 줘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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