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리드 헤이스팅스가 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출마 포기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헤이스팅스는 미국 민주당의 가장 큰 기부자 중 하나다.
헤이스팅스는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강력한 민주당 지도자가 트럼프를 이기고 우리를 안전하고 또 번영하게 만들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헤이스팅스는 많은 이들이 개인적으로만 말하고 있는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최초의 민주당 고액 기부자 중 한 명"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헤이스팅스는 그의 부인 패티 퀼린과 함께 지난 몇 년 동안 민주당에 2,000만 달러(약 276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는 넷플릭스 경영과 별개로 교육 개혁 활동을 해왔는데, 이 때문에 교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정치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이스팅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경우 잠재적 후임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절친한 사이여서, 사실상 그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포기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안 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헤이스팅스의 공개 성명은 대통령의 지지 기반에 또 다른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NYT는 짚었다.
헤이스팅스는 1997년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이후 약 26년간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지난해 초 CEO 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넷플릭스 이사회 의장만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