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연장전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에는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바닥을 쳤다"라며 자책했다.
호날두는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6강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팀은 승부차기 혈투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14분 포르투갈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슈팅은 슬로베니아 골키퍼 얀 오블락의 손끝을 스친 뒤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갔다. 실축 후 호날두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더니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연장 전반이 끝난 뒤 눈물을 흘렸고 어린 선수들이 다가와 위로하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다행히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 돌입해 선방쇼를 펼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날두도 승부차기에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8강에 올랐지만 호날두는 이번 대회 4경기 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아무리 강한 사람이어도 좋지 않은 날이 있는 것 같다. 당시 포르투갈에게 골이 너무 필요했는데 내가 기회를 날리게 돼 너무 아쉬웠다. 그동안 페널티킥을 실축한 적이 없었는데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바닥을 쳤다. 운 건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축하면서) 슬펐는데, (승리하면서) 결국 기쁨이 됐다. 이것이 축구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스포츠"라며 "우리 팀은 끝까지 싸워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유로 최다 득점(14골) 기록과 최다 출전 기록(6회)을 보유한 호날두에게 유로 2024는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전망이다. 호날두는 4년 뒤 열리는 유로 2028에선 43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