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진로'(JINRO)가 올해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1위를 달성했다.
1일 하이트진로는 영국 주류 전문 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Drink Internationals)에서 선정하는 증류주(Spirit) 부문 판매량 1위에 진로가 올랐다고 밝혔다. 2001년 이후로 23년 연속으로 세운 기록이다. 이는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등 하이트진로의 모든 소주 제품 판매량을 합친 양이다. 회사는 해외 소비자가 발음하기 쉽도록 '진로'라는 브랜드명으로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주요 주류 회사를 대상으로 전년도 출고 데이터를 취합해 주종별 판매 순위를 담은 특별호 '밀레니어 클럽'을 6월마다 발간한다. 이에 따르면 2023년 하이트진로의 소주는 전 세계에서 9,740만 상자가 판매됐다. 한 상자엔 소주 9리터(L)가 들어간다고 계산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필리핀 식품 기업의 증류주 브랜드 판매량(3,670만 상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1초에 77병씩 팔린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전 세계 주요 주류 브랜드 판매량이 감소한 와중에도 진로가 1위를 차지한 데 의미를 뒀다. 올리 도드 드링크 인터내셔널 에디터는 "2023년은 이 산업(주류 산업)에 어려운 한 해였다"면서 "그러나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는데, 언제나 그렇듯 진로는 1위라는 것"이라고 썼다. 다만 매체는 진로가 판매량 1억 박스를 넘겼던 2022년에 비해선 3.5% 하락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대중화'를 선포하면서 "2030년까지 해외 시장 소주 매출액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약 80개국에 소주 제품을 수출하는데 이 중 '우선 공략 국가'를 8개국에서 17개국으로 본격 확대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진로가 'K소주 국가대표'로서 전 세계에 위상을 드높였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넘어 세계인의 일상과 함께하는 대중 주류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