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사업장 900여 곳에서 22만 톤이 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래 가장 많은 양이지만 굴뚝당 배출량은 10%가량 감소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943개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22만441톤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TMS는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24시간 감시하는 장치다. 감시 대상은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7개 물질이며 이산화탄소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이 늘어난 건 TMS 부착 사업장이 2022년 887개소에 비해 56곳(6.3%)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굴뚝 수도 3,383개로 전년(2,988개)보다 395개 증가했다. 굴뚝 1개당 배출량은 65톤으로 전년보다 9.7%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철·제강업체 123개소의 배출량이 7만695톤으로 가장 많은 비중(32.1%)을 차지했다. 발전업체 154개소의 배출량이 6만2,997톤(28.6%)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시멘트제조업체 28개소 5만103톤(22.7%), 석유화학제품업체 127개소 2만1,603톤(9.8%) 순이다.
TMS를 부착한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도입된 2019년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9년 총배출량은 27만7,696톤으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이듬해엔 배출오염 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대기관리 권역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된 데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배출량이 한층 급감하면서, 2020년 총배출량은 5,091톤으로 전년 대비 26.1% 급감했다. 이후 TMS 부착 사업장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굴뚝당 배출량이 줄어들면서 배출 총량 역시 20만 톤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