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러 조약 시대 역행, 오물 풍선은 비열”... 보수 심장 찾아 대북 경고

입력
2024.06.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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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74주년 맞아 북한 견제하며 안보 메시지
다부동 전투 강조하는 등 대구 방문... 보수 결집도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러가 밀착하는 상황을 겨냥해 윤 대통령이 직접 경고 메시지를 낸 건 처음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6·25를 맞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안보를 강조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북한, 퇴행의 길... 마지막 동토"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 기념사에서 “북한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경제적 협력 강화마저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면서 “주민의 참혹한 삶을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로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면서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는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 후 67달러에 불과했던 (대한민국) 국민소득은 이제 4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번영의 길’을, 북한은 ‘퇴행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70주년을 맞아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진 한미동맹을 토대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엄중한 안보 현실에 이례적으로 대구서 열린 기념식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비판하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주력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해 안보 현실이 엄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2020년·70주년), 이명박 전 대통령(2010년·60주년)의 참석 사례에서 보듯 역대 대통령이 대체로 10년 단위 행사 때 참석했던 것과 달랐다.

특히 정부는 올해부터 6·25 기념식을 지방에서 열기로 했다. 그리고 첫 장소로 대구를 택했다. 6·25 당시 공산세력과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다부동 전투를 기억하기 위해서라지만, 보수진영에서 차지하는 대구의 의미를 감안하면 대북 안보태세와 함께 지지층 결집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낸 셈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을 통해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념식에 이어 참전유공자 등 100여 명을 초청한 ‘6·25참전영웅 초청 위로연’에서도 "특별히 이 자리에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일대 전투 승리로 전세를 역전시킨 대구·경북 지역의 영웅들을 모셨다”며 “지난 70년 전 여러분께서 북한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용맹하게 싸우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국난을 극복하고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손희원 6·25 참전유공자 회장은 “그동안 기념행사가 서울에서만 열렸는데 이번에 대구에서 열리게 돼 대구·경북 참전 영웅들의 명예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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