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타장 고(故) 한상국 상사 부인 김한나씨가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후원회장으로 선임됐다.
한 전 위원장 측은 25일 "후원회장으로 연평해전의 영웅 한 상사 부인 김한나씨를 모시게 됐다"며 "호국영웅의 헌신을 기억하고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의미에서 김씨에게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22일 경기 평택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여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김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인연으로 연락을 이어오던 한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김씨가 추진하는 '한상국 동화책' 제작 프로젝트 도움을 요청하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렸다.
후원회장 제안을 수용한 김씨는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너무 큰 역할이라 생각해 처음엔 거절했으나,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한 후보의 진심을 보았기에 도울 일이 있다면 돕기로 결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북괴라는 야만스러운 이적 집단에 의해 안보를 위협받고 있는 대한민국에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철저한 안보관, 위기대응능력,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에 가장 적합한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의 약점으로 꼽히는 '총선 책임론'을 의식한 듯 김씨는 "지난 총선 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은 누구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편지 말미에 "고 한 상사가 최후의 순간까지 조타기를 잡고 배의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놓았듯,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자유 우파 정권 재창출의 방향타가 될 수 있도록,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