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군사 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러시아를 향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제재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를 포함해 북한과 관계를 맺는 어떤 나라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날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양국 간 군사 밀착이 가속화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방북 기간 체결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는 양국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간 공공연한 사실이었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북한의 대(對)러시아 무기 지원이 공식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핵탄두 폭발 실험,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 때문에 2006년부터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북한과의 무기 거래가 금지돼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무기를 북한에서 수입해 유엔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보리 보고서에 따르면 대북제재 결의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 3명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가 북한의 화성 11호 탄도미사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안보리 전문가 패널은 지난 3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임기 연장이 무산되면서 활동이 종료된 상태다.
안보리는 오는 28일 미국, 프랑스, 영국, 한국, 일본 등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무기 지원 제재 위반과 관련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