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인 21일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치솟는 무더위가 계속된다.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는 전국이 흐리고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려 더위가 일시적으로 꺾일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전북은 낮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고, 남부지방도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진다. 하지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도 길어 많은 열기를 받게 되는데,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로 무더위가 본격화된다.
다만 주말부터 중부지방은 저기압과 기압골, 제주와 남부지방은 정체(장마)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흐린 날씨와 함께 비가 예상된다. 낮 기온은 22일 24~29도, 23일 25~31도로 더위가 조금 누그러진다.
장맛비는 22일 새벽 전남과 제주에서 시작돼 오전에 충청권과 다른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고, 23일 오전 대부분 그치지만 제주에는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많은 곳 200㎜) △광주·전남, 부산·울산, 경남 남해안 50~100㎜(많은 곳 120~150㎜), △전북, 대구·경북 남부, 경남 내륙 30~80㎜ △대전·충남 남부, 충북 남부 20~60㎜ △세종·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 10~40㎜다.
특히 특정 시간대에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는 22일과 23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경남권은 22일 오전부터 밤, 전남권은 22일 아침부터 오후 사이 시간당 30~50㎜의 거센 비가 예보됐다. 충남권 남부와 전북은 22일 오전부터 오후, 경북권은 22일 오후부터 밤 사이 시간당 20~30㎜가 내린다.
중부지방은 상대적으로 약한 비가 예상된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22일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23일 새벽부터 오전에는 영동지방, 같은 날 오후에는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이따금 비 소식이 있다. 주말 이틀 동안 예상 강수량은 강원 5~30㎜, 경기와 서해 5도 5~20㎜다.
흐린 날씨는 다음 주 초까지 계속된다. 24일은 기압골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에, 정체전선 영향으로 제주에 오전 중 비가 내린다. 이후 한동안 중부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흐리거나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진다. 제주를 포함한 남부지방은 정체전선 이동에 따라 비가 오락가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전국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